어제 점심때 덕수궁에 갔다왔다.

언제 둘러봐도 고궁은 아름답다.
고궁치고는 너무 작은 덕수궁은 더욱 그렇다.
특히 개화기에 고종이 머물던 곳이라 근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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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안에 있는 세종대왕동상
아무리 봐도 세종대왕 동상은 부조화다. 굳이 인위적인 시설물을 설치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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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중인 궁안에 판넬이 있었다. 영친왕이 창경궁의 하마사진을 찍고 있다. 자신의 궁안에 동물원이 있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는 고종이나 민비, 또는 위 사진에 나오는 영친왕 등이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민비는 민비일 뿐이고 고종은 고종일 뿐이다. 그들은 나라를 잃었는데도 그 자리를 그대로 보전했다. 망명하지도 않았고 일본에 제대로 맞서지도 않았다. 지나치게 미화하는 최근의 흐름에 반감만 들 뿐이다. 그런 방식으로는 일본을 이기지도 못할 뿐임을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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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엔가 헤이그에 특사를 보낸 고종이 페위되고, 10년 정도 지나 죽었다. 그리고 장례를 치른 곳이 대한문이다. 90년전의 고종, 올해 죽은 노무현 전대통령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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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장례식은 일본놈들의 감시속에 치뤄졌고 이후 3.1운동의 계기가 되었다. 노무현의 죽음과 장례식도 검찰의 압박과 경찰의 감시속에 이루어졌고,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요원의 불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3.1운동이 고종의 승하로 인한 국민감정으로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없듯이 최근의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도 노무현의 갑작스런 서거로 이루어진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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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3.1운동에서 배워야 할 점은 그 잘난 엘리트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그 힘으로 임시정부를 만들게 했다는 점이다. 최근의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 또한 단지 87년의 성과를 다시 되찾자는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작년 촛불집회이후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적 요구가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적으로 승화되고 질적인 계기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Posted by 별이빛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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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촛불 1년이 되는 날로 알고 있다.

원래 촛불을 들기로 한 날 나갈 생각이었지만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으로 나가지 않다가
이틀째부터 났다.
당시 할 일 없는 백수였으니 혼자서 자주 나갔다.

처음 촛불이 등장했을 때 진보나 보수, 그리고 모든 기성세대들은 그 익숙하지 못한 광경에 놀랬고
자신의 정치적 스펙트럼에 따라 환호하기도 하고 적대시하기도 했다.

사실 촛불이 일어난 것은 자연발생적이었지만 그것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운동세력의 노력도 한몫했다. 하지만 촛불이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와 성격을 정할 수 있게 한 것은 학생들과 시민들 스스로였다. 지금 생각해도 이 부분이 여전히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촛불집회를 나가면서 대한민국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예전에 대한민국이 나의 조국인지 아닌지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촛불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이 우리의 조국이고 조국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아주 간단한 노래와 새벽까지 아스팔트에 남아있던 사람들과 유모차부대, 전역한 군인들의 자발적인 모습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청계천의 소라광장에서 몰지각한 우파 할아버지들에게 매국노라고 손가락질하던 그 애국자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촛불이 1년이 되었고 다시 촛불을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그 단어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명박이 촛불에 덴 후 촛불이라는 단어만 나와서 기겁을 하는 모습을 어제 시내 곳곳에서 보았다. 어쩌면 우리는 그 반대편에서 촛불이라는 단어에 지나친 기대와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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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드레서의 플래쉬몹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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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서현주 2009.09.13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일까지 있었다니 소드의 배후가 의심스럽다는말이 사실이네요.

웹 2.0은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데
그 정신과 어울리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웹에 기반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한겨레신문]

광장에 ‘디지털 촛불’ 든 그들은 ‘2.0세대’

 
»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허용에 반대하는 시민과 학생들이 지난 2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치켜들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뉴스+α] 새로운 10대가 왔다
문자와 인터넷으로 실시간 소통 ‘사회에 댓글’
정보 바탕, 깃발 대신 개성 무장 ‘발칙한 반란’

그들은 달랐다. 2008년 5월 서울 도심의 밤을 촛불로 밝힌 10대들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그들은 휴대전화 문자와 ‘싸이질’만으로 수만명을 끌어모았다. 격정적인 분노를 토해 내면서도 즐겁고 발랄했다. ‘386 세대’인 부모들조차 흠칫 놀랬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그들을 ‘2.0 세대’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촛불집회를 통해 드러난 ‘10대의 힘’에는 이들을 새로운 세대로 범주화할 수 있는 독특한 정치·사회·문화적 코드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데이터를 생산·공유하는 쌍방향 소통 ‘웹 2.0’ 세대이자, 앞 세대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새 버전’ 세대라는 것이다. 1980년대 ‘386 세대’, 90년대 ‘신세대’, 외환위기 이후 ‘88만원 세대’에 이어 나타난 ‘새로운 10대’의 유전자는 과연 뭘까? 이들의 반란은 과연 민주화 시대, 문화의 시대, 신자유주의 시대를 한 단계 뛰어넘는 질적 변화인가?

“우리 문제니까 광우병 소 수입 반대를 외치죠”


지난 10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고은진(가명·16)양은 젖소 복장을 하고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줬다. 은진양은 “주최 쪽 자원봉사자들을 도와주다가 친해져 아예 자원봉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리곤 “지금 중요한 나랏일을 하는 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아침 은진양은 “저녁에 청계광장에 나간다”고 부모님에게 말했다. 부모님은 은진양을 적극적으로 말리진 않았다. 아빠는 “가보는 건 괜찮지만, 너무 매달리지 말라”고만 했다.

무엇이 은진양을 ‘광장’으로 이끌었을까? 은진양은 우선 “우리가 뭘 모른다고 하던데, 사실은 정보가 많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용한 휴대전화로는 하루 평균 100통의 문자를 보내고, 또 그만큼 받는다. 친구들 사이의 정보가 완벽하게 파악되고 그룹별 의견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루 평균 2시간씩 하는 인터넷은 ‘삶의 터전’이다. 전날 밤 은진양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엽기혹은진실’에 들어가 또래들과 실시간 댓글로 대화를 나눴다. 대화 주제는 학교 생활이나 인기 연예인 등 마음 가는대로다. 요즘엔 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새 정보와 기사 등이 실시간으로 교환된다. 무거운 주제가 지겨우면 만화를 보거나 스크랩한 사진 등을 올리면서 ‘논다’. 카페에서 온라인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은진양은 “온라인 친구는 온라인에서 만나 놀지만, 어쩌다 번개팅으로 처음 만나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이달 초부터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인 10대들 역시 은진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거침없고 발랄하다. 집회 때마다 서로 발언하겠다고 나서, 사회자가 “30~40대 중엔 없냐”고 진땀을 뺐다. 30·40대는 긴장된 모습으로 발언순서를 기다렸지만, 10대 발언자들은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자기들끼리 재잘댔다. 하지만 의사표현은 확실했다. ㅈ여고 3학년 김아무개양은 “지난 선거 때 20대 투표율이 19%다. 10대 때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생기는 것이냐, 20대의 무관심이 이명박을 당선시켰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이들은 ‘발찍한’ 구호들도 쏟아냈다. “경제를 살리지 말고, 목숨을 살려달라”,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려거든, 차라리 대운하를 파라”, “광우병 걸려 민간의료보험 혜택 못 받거든 대운하에 뿌려다오” 등 통통튀는 구호가 어른들을 제압했다.

 또한 10대는 빨랐다. 한 손엔 촛불을, 다른 한 손엔 휴대전화를 들었다. 촛불집회 현장을 실시간으로 카페 사람들에게 전달했고, 이는 카페 게시판을 통해 다른 회원들한테 공유됐다.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를 쓰는 속도는, 기자들의 노트북 자판 속도보다 더 빨랐다. 10대들은 집회에 ‘정치색’ 대신 ‘개성’을 입혔다. “우측에 무슨 단체 깃발을 든 사람 있음. 깃발 따라가지 마세요”라는 문자로 행동을 통일했다. 20·30대들이 까페 이름이 적힌 손팻말로 사람들을 모으는 동안, 10대들은 손등 별 표시, 흰 수건 등으로 서로를 알아봤다.

이들은 또한 영민했다. 김지민(고3)양은 “관심있는 내용이면 같은 기사라도 각 언론사 별로 읽어 보고 비교한다. 이건 아니다 싶으로 곧바로 댓글을 단다”고 했다. 고아무개(고1)은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이란 책을 사서 봤다. 영국 정부가 우리 정부와 똑같은 변명을 했지만, 얼마 뒤 광우병이 증가하고 인간광우병 환자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석진환 송경화 황춘화 기자 soulfat@hani.co.kr 영상 박수진, 조소영 피디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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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2008-05-14 오전 07:36:22 기사수정 : 2008-05-14 오전 10:48:56
Posted by 별이빛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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