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월 13일) 서울 한양도성 순성놀이를 갔다왔다.


18.6km

10시간

적지 않은 거리를 하룻만에 걸었다.

오늘 오전까지는 몸 상태가 좋았는데 후유증으로 허리가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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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끝나고 평화길라잡이 선생님들과 한컷...

각기 다른 시간에 30분 간격으로 안내를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사형장에서 만나고, 같은 시간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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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첫번째 서대문형무소 안내를 했다. 오늘 오후 2시에 단체안내가 예약되어 있었다. 인원인 32명이었고 서울kyc에서 나와 홍재석샘이 안내할 수 있도록 일정을 만들어주었다. 요즘 일이 너무 바쁜 관계로 초등학생은 홍재석샘에게 안내를 부탁하고 나는 중고생을 안내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안내하기 가장 어려운 계층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이다. 아직 아는 역사적 사실이 적고, 역사의식이 형성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별도의 자료를 준비해갔고, 역사관 가는 전철안에서 매뉴얼을 다시 점검했다. 동선을 어떻게 짤 것인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할 것인지, 관람객들과 어떤 주제로 공감을 얻어낼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1시간전에 도착했다. 보통은 30분 전에 와서 준비를 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미리 와서 공부도 하고 준비를 해야하기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대문형무소에 몰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몰입이 되어야 관람랙들에게 최소한의 내용이라도 전달할 수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내가 안내를 시작할 안내판 주위의 눈을 치웠다. 역사관에서는 관람객 동선중심으로 눈을 치웠지만, 나는 전체 시설배치도를 볼 수 있는 보안과청사에서 시작을 한다. 사무실에서 휴대용마이크도 빌렸다. 필요하면 다른 관람객들의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마이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마이크가 있으면 작은 목소리로도 호소력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날이 많이 풀려서 관람객들이 많았다. 예약된 관람객들은 조금 늦게 왔다. 팀별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초등생과 중고생을 분리해서 안내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안내를 시작했다. 보안과 청사에서 재미있는 퀴즈를 시작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답을 잘맞추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은 쾌활했다. 내가 맡은 중고생팀은 아이들 13명에 어른 2명이었는데 안내를 시작하자 다른 일반인 관람객들이 추가로 안내를 들었다.

문제는 날씨였다. 내 생각으로는 오늘은 따뜻한 날이었다. 하지만 야외에서 오랬동안 있기에는 여전히 추운날이었다. 아이들은 안내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춥다고 외쳤다. 아이들은 추위보다도 간지있고 엣지있게 보이고 싶은 생각때문에 두껍게 옷을 입고 오라는 지도선생님의 말씀도 헛일이었는지, 참으로 얇게들 입고 왔다. 참고로 나는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 12월 안내를 할 때 가볍게 입고 안내를 하다가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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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때문인지  12옥사에서 안내는 최악이었다. 예약팀 10여명에 추가로 7~8명이 듣는 바람에 안내대상이 많아지고 산만해졌다. 특히 겨울에는 옥사는 더욱 춥다. 아이들은 추위에 움츠리고 장난치고 딴 데 재미있는 곳을 응시하기도 했다. 나보다 먼저 출발한 홍재석 선생님이 안내하는 초등학생팀이 내 바로 앞에서 안내하고 있어서 내 안내가 끝났는데도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결국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12옥사 입구에서 계속 안내를 했더니 추가로 결합했던 일반인 팀들은 먼저 가버렸다.

사실 나는 12옥사 안내를 할 때 독립운동의 의미에 대해서 매우 강조하는 편이다. 독립운동은 민주화운동과 같은 개념이라는게 일관된 내 입장이고 항상 강조하는 편인데, 그럴려면 순서에 따라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날씨는 춥고 아이들은 산만하고, 주변은 더 산만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안내를 해야 할지 좀 답답하다.  제대로 안내하기 어려운 조건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미안했다.

결국 홍재석샘의 초등생팀 앞을 가로질러서 안내를 했다. 그리고 12옥사를 나온 후 11옥사를 가는 길에 화장실을 설명하면서 그때서야 아이들과 눈을 맞췄다. 안내를 하면서 항상 아이들의 눈을 보면서 설명을 하려고 노력한다. 눈을 보면 내 이야기를 듣는지, 공감하는지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판단을 했다. 오늘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안내를 하자고... 그 후로는 어렵지 않게 안내를 했다. 아이들과 장난도 치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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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이를 먹어가는지 학생들을 안내할 때면, 얘들이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내를 들으면서 한쪽에서는 눈싸움과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밉지 않은 것을 보면 나도 철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이 날씨에 춥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내 안내를 열심히 들어주었다. 내가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 얼마나 전달되었는지는 솔직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아이들도 열심히 들어주었다.

안내가 끝나고 안내가 재미있었는지 물어봤더니 재미있었다고 대답했다. 안내가 끝나고 함께 안내한 선생님들과 차를 마시면서 아이들이 재미있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더니, 다른 선생님들 말씀 왈, '그럼 재미있다고 하지, 뭐라고 말하겠어요'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의 그런 말 한마디가 힘이 되고 항상 재미있고 쉽고, 관람객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내 생각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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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마리학교 학생 6명을 대상으로 안내를 했다. 10여년전부터 지역에서 친하게 알고 지내는 분이 마리학교 교모이시고, 그 분의 딸도 현재 마리학교에서 일하고 있는데, 지난번에 서울KYC에서 하고 있는 서대문형무소 안내를 들어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었다. 가급적 일요일날 안내를 신청하기를 바랬는데, 학교 일정상 금요일로 일정이 잡힌 것 같았다. 내가 권유를 했기 때문에 지방에 갔다가 일찍 올라와서 안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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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무 추웠다. 너무 추워서 안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보안과 청사앞에서 시작을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집중을 하지 못했다. 결국 자세한 이야기는 실내에서 했다. 하지만 실내도 춥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잘 들어주어서 고마웠다.

나는 서대문형무소를 안내할 때마다 독립운동이 단지 독립운동이 아니라 민주화운동과 연결되어 있고,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이 같은 개념이라고 강조를 하고 있다. 그래야만 안내를 듣는 사람들이 서대문형무소의 의미가, 독립운동의 의미가 현재의 우리의 삶과 관계가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3.1운동기의 만세운동과 2008년의 촛불운동은 다 같은 것이다라는 식이다. 비약일 수 있으나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비폭력운동이었지만 3.1운동은 이후 독립운동의 방도와 목표를 일깨워주웠고, 작년의 촛불운동은 이후 운동의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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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안내를 할 때는 사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919건의 사형집행을 했는데 그 중에 250여건이 정치사상범이라는 신문기사를 보았고 이것을 적절히 참고했다. 전체 사형건수의 1/3이다. 이것조차도 엄청 많은 것이고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전두환정부이래 정치사상범의 사형집행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박정희정권기에 사형수의 가장 많은 수가 정치사상범이었다는  것이다. 이 나라 지배권력은 정치사상범을 흉악범보다 더 죄질이 나쁜 사람으로 취급한 것이다. 정말로 치가 떨리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사형장에서 안내할 때 사형제를 찬성하는 분들에게 이 이야기를 반드시 한다. 우리 사회에서 사형제는 단순한 사형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정치범과 흉악범은 다르지 않냐고 하지만 4.19의 민주주의를 짓밟고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사회정화차원에서 정치깡패 이정재와 민족일보 조용수사장을 함께 사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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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가 끝난 며칠 후, 인솔자에게 안내가 어땠는지 물어봤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고 했다. 일단은 성공한 셈이다. 더 듣고 싶다고 하길래 다른 선생님들에도 들어보라고 했다. 안내하는 분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고, 그러한 차이를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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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전쟁기념관/오두산전망대에서 평화와 통일, 인권을 이야기 하는 평화길라잡이 5기를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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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길라잡이 활동]
- 매주 일요일 서대문형무소, 전쟁기념관, 오두산전망대를 찾는 시민들을 안내하는 자원봉사활동입니다.
- 역사, 평화, 인권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참여하는 소중한 활동입니다.

[평화길라잡이 5기 교육과 활동]
- 기본교육(1월~3월)→발대식→수습활동(3월~9월)→수료식→정기 활동으로 이루어집니다.
- 수료 정기 활동은 월 1회 이상을 기본으로 합니다.

[평화길라잡이 5기가 되려면 1]

*기본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교육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9시 30분 / 토.일 추후공지
[교육장소] 대방동 여성플라자 2층 세미나실 (1호선 대방역 3번 출구 도보 5분)
[교육시간표]

구분

강의명

강사

일정

OT

오리엔테이션

서울KYC 사무국

1월14일(목)

공통

평화감수성&평화교육

이재영(KAC 평화담당간사)

1월19일(화)

역사를 어떻게 보고 기록할 것인가

이이화(역사학자)

1월21일(목)

1910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이해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1월26일(화)

조선독립운동의 이해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1월28일(목)

한국현대사_민주화운동의 이해

정해구(성공회대교수)

2월 2일(화)

[이야기나눔]
사형제도에 대한 오만가지 토론

평화길라잡이

2월 4일(목)

역사로 본 한국의 사형제도

국제엠네스티

2월 9일(화)

[답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박경목(서대문형무소관장)

2월21일(일)

[이야기나눔]한국전쟁에대한 기억

평화길라잡이

2월11일(목)

한국전쟁은 왜, 어떻게 일어났는가

정해구(성공회대교수)

2월18일(목)

전쟁과사회_끝나지않은 전쟁과 남은사람들

김동춘(성공회대교수)

2월23일(화)

한국군대와 파병의 역사

섭외중

2월25일(목)

[답사] 전쟁기념관

섭외중

2월27일(토)

공통

대중앞에서 자신감있게 말하기

서울KYC 사무국

3월 2일(화)

평화길라잡이 활동의 의미

실습

현장실습1. 서대문형무소

평화길라잡이

3월 7일(일)

현장실습2. 전쟁기념관

평화길라잡이

3월14일(일)

 

[평화여행] 오두산전망대&파주일대

이시우(평화사진작가)

5월 중

 

발대식

 

3월27일(토)

*사정에 따라 교육 일정이 변경 될 수도 있습니다.

[평화길라잡이 5기가 되려면 2]

[지원조건]
- (1월~3월) 기본 교육과정 이수 가능하신 분 (출석률80%)
- (3월~9월) 평화길라잡이가 되기 위한 수습활동에 참여 가능하신 분 (10회이상)
- 수료 이후 평화길라잡이로 월 1회 안내활동 등이 가능하신 분 (일요일 등)
- 서울KYC 정회원으로 가입 (회비납부 의무 - 매월 CMS자동이체로 5천원, 1만원 등)

[교육비] 10만원  / 신한은행 100-024-876626 예금주 : 서울KYC  (교육시작 후에는 환불되지 않음)

[신청기간]  2010년 1월 11일(월)까지 신청서 접수 후 선발 (40명 이하)
[신청방법]
①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작성,  이메일로 제출 (보내실 곳
apply@kyc.or.kr)



② 접수여부 확인 (사무국에서 이메일 발송 또는 확인 전화)
③ 서울KYC홈페이지 정회원가입과 교육비 입금
④ 사무국에서 확인 이메일 혹은 전화

[문의]
서울KYC 우미정 활동가 mjwoo@kyc.or.kr 전화 02.2273.2276.  팩스 02.2273.2249
[홈페이지] www.seoulkyc.or.kr / 평화길라잡이 카페 http://cafe.daum.net/skyc-peace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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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9명의 학생과 인솔교사 2명을 대상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안내를 했다.


그 동안 몇 번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내를 했지만 그때는 수습안내였고, 이번달부터 정식으로 시민대상으로 안내를 시작하는 달이다. 원래 내 안내일은 8월 23일이다.

안내를 맡게 된 것은 미디어법과 관련이 있다. 나는 미디어법이 통과된 후, 일종의 분노와 절망, 그리고 공황상태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뭔가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할 자신은 없었다. 그때 우리 평화길라잡이 까페에 단체안내를 신청한 글을 보았고, 혹시 안내할 자원활동가가 정해지지 않았으면 내가 하겠다고 했더니 서울KYC에서 흔쾌히 고맙다면서 안내를 부탁했다.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안내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던 것 같다.(미디어법과 서대문형무소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나는 단지 그곳에서 민주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물론 구체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덜컥 안내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첫안내인데가가 30명이 넘는 인원을 안내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엄청 부담이 되었다. 특히 안내를 신청했던 선생님이 직접 우리 평화길라잡이 게시판에 글도 쓰고 나에게 전화를 해서 부탁을 하니 배운대로만 할 수가 없었다. 또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공사중이어서 전시물이 제자리에 있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안내가 가능했던 보안과청사가 복원공사로 출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주로 옥사에서만 안내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곳에서만 안내를 하다보면 자칫 지루해지기 쉽고, 무엇보다도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내자가 전달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

일단 안내매뉴얼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리고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숙지하고, 내가 관심있는 주제는 따로 정리를 했다. 크게 서대문형무소의 소개, 그리고 독립운동, 평화, 감옥과 인권의 분야로 정했고,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개념이 같다는 전제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했다. 기본적인 카테고리를 이렇게 정했다. 

  • 서울KYC의 평화길라잡이 소개
  •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와 건립배경
  • 일제하 독립운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우리에게 감옥이란 무엇인가?
  • 평화, 그 기억의 방식
  • 우리는 서대문형무소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또한 예전의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서 서대문형무소(정확하게는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으로 이전하기 전에 벽에 남아 있었던 낙서 등의 사진과 수형자들의 감방생활, 그리고 대표적인 수감자 맞추는 퀴즈를 준비했다.

그리고 안내하기로 한 4시보다 두시간 빠른 시간에 역사관에 도착해서 사전 답사를 했다. 역사관에 들어선 첫 느낌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역사관에 들어가는 길에 한 부부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공사를 하면서 개방을 해도 되는지 불만이있었다. 관람객을 안내하는 사무실과 자원봉사실 등은 콘테이너로 임시로 만들었고, 역사관 곳곳은 공사중인지라 시뻘건 황토빛으로 가득했다. 또한 여기저기 벽돌 깨는 소리와 포크레인 소리로 어지러웠다. 원래 보안과 청사에 있던 민족저항실 등의 안내내용은 12사로 옮겨져 있었고, 보안과 청사 지하에 있던 고문실의 내용물은 11사의 감방에 옮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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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는 공사중....


 
여름방학이어서 그런지 단체관람객이 많았고 개인관람객도 많았다. 형무소 복도는 바깥보다 훨씬 더웠고 관람객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한바퀴 둘러보면서 어느 장소에서 무엇을 설명할 것인지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실내에서는 전시된 내용물 중심으로 안내를 하고, 내가 생각하는 안내주제를 전달하는 것은 여유공간이 있는 실외에서 하기로 했다. 다만 서대문형무소의 설립배경(국권상실에서 해방까지 포함)은 12사의 판넬을 이용해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역사관내부가 시끄럽고 혼잡한 관계로 서대문형무소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역사관 바깥의 정문앞에서 하기로 했다. 또한 이렇게 날씨가 더운 것에 착안을 해서 관람객 30명이 함께 감방에 들어가서 실재로 독립운동가들이 얼마나 더위에 시달렸는지 함께 체험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3.1운동 당시 감방 하나에 최대 몇 몇까지 들어가 있었는지 미리 학예사에게 물어봤다. 학예사는 기록으로는 없지만 증언에 의하면 최대 40명에서 50명 정도가 한 감방안에 있었다고 알려주었다.

관람객들은 길이 막혀서 10여분 늦게 도착을 했고, 역사관 입구에서 기가폰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학생들이 자원해서 역사체험을 왔기 때문인지 대체로 안내를 잘 따라주었다. 30명 이상이 함께 감방안에 들어간 후 재소자들의 감방안의 생활을 알려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좁은 감방안에 30명 이상이 들어서자 열기가 달아올랐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몸으로 느낀 것이다.

13사인 공작사를 나온 후 고문을 재현하는 방식의 전시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공작사 주변은 30명이 함께 있을 공간이 없어서 부득이 좀 더 걸은 후 우물 주변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잘 집중이 되지 않았고, 내 이야기도 두서가 없어서 전달이 잘 안되었다.

사형장에서는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고, 나는 사형제 폐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재미있었던 것은 사형제를 찬성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절반 정도 손을 들더니 나중에는 전부 사형제에 찬성하는 쪽에 손을 들었다. 사형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인솔교사 2명과 안내하는 나뿐이었다. 결국 사형제 찬반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고,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는데 사형이 악용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이 점에 대해서는 이해해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유관순열사가 고문을 받았던 여사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일제가 나쁜 것은 고문을 해서 나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왜 그들이 그렇게 악독하게 고문할 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보는 성숙한 시민이 되어야 하고, 결국 일본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면 자기 스스로 독립해서 잘 살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유와 행복, 민주주의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억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독립을 쟁취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점, 우리 국민들의 일제의 억압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자유와 행복,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독재정권에 맞서서 싸워왔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는 점, 결국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은 같은 것이라는 점을 우리가 서대문형무소에서 배워야 한다는 말로 안내를 마쳤다.

관람객들이 얼마나 내 안내에 동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안내를 하면서 나름대로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 솔직한 관람객들의 태도도 마음에 들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다음에도 더 준비를 잘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Posted by 별이빛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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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KYC의 평화길라잡이 !!!
처음에 별 생각없이 지원했다가 결국 수습활동까지 마쳤다.
(솔직이 처음에는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았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기본교육을 빡세게 받고 올해초부터 이번달까지 10회에 걸쳐 모니터링과 실재 안내를 했다. 그러니까 만으로 8개월 동안 한 것이다. 사실 중간에 포기할까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

돈버는데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요즘 20대처럼 무슨 스팩을 쌓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어찌어찌해서 수습활동을 마치게 되었다.

아무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일반적인 시민단체나 운동단체에서 보는 과도한 무거움을 느낄 수 없어서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상근자가 누구인지 최근에야 알았고, 상근자도 아닌 나 같은 직장인들이 직책을 맡고 자기일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에 충격도 받았다.


다음주 일요일에  수료식을 한다. 무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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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산전망대에 갔을 때 찍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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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KYC의 평화길라잡이 수습활동으로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평화길라잡이 모니터링을 했다.

아래 사진은 현주간사님이 찍어주신 사진!!!!
커뮤니티에서 내 사진만 빼왔다.
비공개커뮤니티라 다른 사람 사진까지는 좀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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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이빛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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