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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1 덕수궁과 대한문
  2. 2008.11.19 매천야록을 읽고
어제 점심때 덕수궁에 갔다왔다.

언제 둘러봐도 고궁은 아름답다.
고궁치고는 너무 작은 덕수궁은 더욱 그렇다.
특히 개화기에 고종이 머물던 곳이라 근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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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안에 있는 세종대왕동상
아무리 봐도 세종대왕 동상은 부조화다. 굳이 인위적인 시설물을 설치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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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중인 궁안에 판넬이 있었다. 영친왕이 창경궁의 하마사진을 찍고 있다. 자신의 궁안에 동물원이 있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는 고종이나 민비, 또는 위 사진에 나오는 영친왕 등이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민비는 민비일 뿐이고 고종은 고종일 뿐이다. 그들은 나라를 잃었는데도 그 자리를 그대로 보전했다. 망명하지도 않았고 일본에 제대로 맞서지도 않았다. 지나치게 미화하는 최근의 흐름에 반감만 들 뿐이다. 그런 방식으로는 일본을 이기지도 못할 뿐임을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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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엔가 헤이그에 특사를 보낸 고종이 페위되고, 10년 정도 지나 죽었다. 그리고 장례를 치른 곳이 대한문이다. 90년전의 고종, 올해 죽은 노무현 전대통령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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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장례식은 일본놈들의 감시속에 치뤄졌고 이후 3.1운동의 계기가 되었다. 노무현의 죽음과 장례식도 검찰의 압박과 경찰의 감시속에 이루어졌고,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요원의 불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3.1운동이 고종의 승하로 인한 국민감정으로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없듯이 최근의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도 노무현의 갑작스런 서거로 이루어진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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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3.1운동에서 배워야 할 점은 그 잘난 엘리트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그 힘으로 임시정부를 만들게 했다는 점이다. 최근의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 또한 단지 87년의 성과를 다시 되찾자는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작년 촛불집회이후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적 요구가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적으로 승화되고 질적인 계기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Posted by 별이빛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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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1855~1910)

서해문집에서 나온 황현의 매천야록을 출퇴근하면서 읽기 시작한지 한달만에 다 읽었다.

개화에 대한 불명확한 입장과 동하가에 대한 적대감을 제외하면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책이었다.

임금은 우유부단할 뿐만 아니라 신하들은 권력만을 추구하고 조선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었다. 임금부터 신하, 그리고 아전들까지 어떻게하면 백성들을 수탈할 것인가를 고민할 뿐이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던 세력들에게서 왕정복고파가 없었던 이유를 이해할 것 같았다. 조선왕조는 자주국가로서 해야할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나라가 풍전등화 앞에 놓여있음에도 대원군과 민비일파는 적대적관계속에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해버렸다.

또한 나라를 잃어가는 과정에서 이를 지키려는 정치세력 하나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현재의 관점에서 봤을 때 부족함이 많지만 동학이나 의병운동, 그리고 개인적인 결사와 행동이 소중해 보일수밖에 없다. 유연하지 못하고 시대적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학과 의병운동의 정신이 올바랐다는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또한 최초의 근대적인 정치운동이었던 갑신정변에 대해서 그 시대사람들이 돌팔매질 했던 이유를 충분히 납득이 된다. 결국 백성을 믿지 못하고 외세를 등에 업는 개혁은 실패할 수 밖에 없고, 그 외세에 조종당하고 그들을 위해 우리를 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뉴라이트 역사서인 대안교과서에서는 갑신정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자고 하지만, 근대라는 것이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관점에 봤을 때 갑신정변은 그러한 관점에 부합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임오군란이후의 청의 간섭은 제국주의적인 것이었지만, 일본 또한 마찬가지였을 뿐이다. 오히려 청과 일의 조선에 대한 개입에 반대했던 당시 백성들의 시각이 더 올바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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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돌이켜보면 아쉬운 것이 많다. 그러나 당시로 돌아가서 생각하면 일정한 한계속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날 우리의 바램대로 되지 않았다하여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역사속의 미성숙과 혜안없음은 오늘날 우리도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이다. 갑신정변에 대해서 지나치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고종이나 민비가 책임있는 정치를 한 적도 없다. 오히려 당시 정권의 핵심이었던 이들이 더 비판을 받아야 한다.

매천야록을 읽으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이 더 올바르다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되었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부족하더라도 ....

Posted by 별이빛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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